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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야기/독일생활

독일 튀빙엔(튀빙겐) 산책하는 날

by 유키™ 2016.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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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독일은 흐린날이 많습니다. 잠깐 해라도 뜨면 모두가 집 밖으로 나와 햇볓을 쪼이기에 정신 없습니다. 이젠 우중충한 날씨에도 많이 적응이 되었는지, 흐린날에도 이제는 곧잘 산책을 하곤 합니다.

또한 독일 날씨는 유난히 변덕스럽습니다. 하루에도 흐렸다가, 비왔다가, 눈왔다가, 마지막으로 해 뜨는 날도 많습니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은 금새 그칠 비라는 것을 알고 우산을 쓰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인지, 독일에서는 변덕 스러운 사람"날씨 같은 사람"이라 표현합니다.

튀빙엔(튀빙겐)에는 유난히 골목이 많습니다.

산 비탈에 지어진 도시이기도 하지만, 중세 구시가지의 풍경을 잘 간직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앙상한 주먹가지만 남은 나무들도, 여름이 되면 푸르른 나무잎을 자랑하며 바람에 흔들립니다.

코트 깃을 올리고 왠지 가난한 음악가라도 불쑥 나올 것 같은 분위기 네요.^^

족히 500년을 버텨온 튀빙엔에서 유명한 건물입니다. 1층은 돌로 쌓아 올렸고, 2층부터는 독일 전통 가옥 형태인 나무기둥으로 쌓아 올렸습니다.

기둥의 형태가 다른것 만 봐도, 증축 연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층을 증축할때, 1층의 원형을 그대로 지키며 쌓아 올렸다는 것이 더 놀랍습니다.

현재 독일 교회의 부속건물로, 교회 교육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과거와 현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유서깊은 장소입니다.

본격적으로 시간여행을 할 시간!

튀빙엔(튀빙겐)에서는 한 번 골목길에 빠지면 길을 잃고 헤매기 쉬운데, 이 때 이 골목길에서 탈출 하는 방법은, 무조건 높은 지대를 향해 올라가면 됩니다.

높은 지대로 올라가다 보면 튀빙겐(튀빙엔)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튀빙엔 성에 다다르게 됩니다. 튀빙엔 성에 올라가 바라보는 튀빙엔 사방의 뷰는 마치 선물과도 같습니다.

위 사진의 좌측 언저리에, 멀리 튀빙엔 성이 보입니다.

구시청 광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면 도달할 수 있는 근거리에 있습니다. 대학도시이자 관광도시인 이곳 튀빙엔에 방문하였다면 반드시 가 보아야 할 곳이 바로 저 튀빙엔 성이기도 합니다.

http://yukihobby.tistory.com/24 

(혹시, 튀빙엔 성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위의 주소로 연결하시면 됩니다.)

대학도시라 화려할 것 같지만, 화려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 20년 전 이곳에서 유학을 하셨던 교수님이 20년만에 다시 튀빙엔을 찾으시곤, 변한 곳이 한 곳도 없다 말씀 하실 정도로 잘 변하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튀빙엔에는 커다란 백화점도 커다란 극장도 없습니다. 독일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젊은 도시인 이곳 튀빙엔에 큰 백화점과 큰 극장이 없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하지만, 대신 골목 골목 작은 규모의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과연 누가 저곳에 전시된 물건들을 사 갈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수 년째 문을 닫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장사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동화 속 모티브가 될 법한 노란색 뽀족 건물.

튀빙엔에는 저런 건물들이 참 많습니다. 마치 라푼젤이 긴 머리를 늘어뜨리며 내려 올 것만 같습니다. 저기 보이는 건물들은 기본적으로 100년 이상 된 건물들입니다.

한국은 건물이 30년만 되어도 재건축 한다 난리인데, 독일 사람들은 기막히게 건물을 보수하고 관리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저희가 살고 있는 집도 50년된 건물인데, 신축 건물 같으니 말이예요.

튀빙엔 골목 외곽으로 가보면, 저렇게 낡은 집들도 많이 있습니다. 외관이 저렇게 낡은 정도이면, 집의 건축 연도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를 살리겠다는 독일 사람들의 마음.

나무를 살리기 위해 나무를 피해 건물을 우회해서 짓기도 하고, 나무가 뿌리 내린 곳은 저렇게 철저하게 지켜가며 나무와 건물이 함께 살아갈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이 건물 역시 나무를 지켜 냈네요.

주차장 옆의 쓸모 없어 보이는 나무를 뽑아 버렸어도 되었을 텐데, 나무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 참 대단해 보입니다.

골목 골목마다 볼거리 가득하고, 소박하지만 정겨운 대학도시 튀빙엔(튀빙겐). 

화려하진 않지만 절제된 젊음으로 가득한 곳! 독일 남부를 여행차 들리셨다면 이곳 튀빙엔 여행은 어떠세요? 정말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