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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야기/독일생활

독일 소아과 장난감

by 유키™ 2016.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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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일 날씨가 유난히 변덕을 부립니다. 어제는 눈이 내렸다가, 오늘은 마치 봄날인양 따스합니다. 창 밖으로만 날씨를 확인하고 1번 픽업을 위해 얇게 입고 나갔는데, 여전히 바람은 겨울바람이라 다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날씨 때문에 그런지 유난히 요즘 아이들이 많이 아픕니다. 1번(딸)의 학교에서도, 결석하는 아이들이 참 많다고 합니다. 우리 2번(아들)도 계속 열이 오르내립니다. 2번을 데리고 우리의 친절한 소아과 주치의 모니카 선생님께 찾아갑니다.

우리집 주치의 병원의 진료 대기실의 모습입니다. 유난히 그림도 많고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한 켠에는 장난감들이 쌓여 있습니다. 어른이 그린 그림 같기도 하고, 아이가 그린 그림 같기도 합니다.

철저한 개인주의의 나라 독일답게, 의자 역시도 1인용 의자입니다. 보통 한국의 소아과 병원은 긴 장의자나, 소파가 많은데 독일은 1인용 의자가 주를 이룹니다. 1인용 의자가 편하긴 하지만 어린 아이를 안고 앉아야 하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하기도 합니다. 

애벌레 그림입니다. 따로 따로 떼어 보면 못 그린 그림 같지만, 적절하게 배치해 두니 잘 어울립니다. 소아과 병원의 벽 같지 않고 얼핏 보면 유치원의 벽면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각각 사인이 다른 걸 보니, 각기 다른 사람이 그렸나 봅니다.

저곳에 앉아 아이들이 한참 장난감을 갖고 놀았습니다. 아침 일찍 방문했기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데, 오후 늦게 방문하면 창틀 위에 있는 인형들은 바닥에 굴러다닙니다.

독일의 병원은 철저히 예약제 입니다.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경우, 대기실이 아닌 진료실에서 의사를 기다립니다. 진료실에 앉아서 대기 하고 있으면 의사가 방을 돌아다니며 진료를 합니다.

한국의 병원은, 의사가 진료실에 가만히 앉아 있고 환자들이 대기실에서 대기하다 진료실로 이동하는데, 독일은 반대입니다.

의사의 진료 책상 위에 놓여있는 장난감 같은 도구들은, 발달단계를 검사하기 위한 검사 도구들입니다.

진찰대 쪽 뷰입니다. 저 진찰대 위에 앉아서 아이들이 이리저리 진찰을 받습니다. 때론 예방주사 맞으며 발버둥 치며 울기도 하고, 오늘 같은 날은 열이나 축 쳐져 있는 안쓰러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진찰대 위에도 깨알같은 거미 1마리가 우리 가족을 기다립니다. 아이들이 무서워 하지 않도록 진료실 곳곳에는 장난감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의료 용품들이 위치한 선반은 높은 벽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대기실이 아닌, 진료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만큼, 위험한 물건들은 높은 곳에 위치시켰네요.

진료책상 위에도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우리집 2번은 편도선염과 중이염까지 왔다는 말을 듣고, 독일에서는 잘 처방해 주지도 않는 항생제까지 처방받았습니다.

진료를 잘 받고 나오는 길목에서는 어김없이 간호사 선생님 한분이 하리보 젤리를 몇알 집어 아이의 입에 넣어줍니다. 하리보 받아 먹고 눈물을 뚝 그칩니다. 공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우리 가족에게 진료비는 공짜입니다. 

알록달록, 그림도 많고 장난감도 많은 독일의 소아과! 아무리 친근하게 위장을 해도 아이들이 무서워서 울고 불고 난리치는 치는 것은 비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