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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야기/독일생활

독일초등학교 입학식 슐튜테

by 유키™ 2016.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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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3월이 입학 시즌이지만, 독일은 9월이 입학 시즌입니다. 작년 이맘 때 즈음, 딸의 독일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놓고 고민을 했었습니다. 조금 더 독일어가 능숙해 지도록 유치원 생활을 1년 더 시키고 안전하게 입학 코스로 갈 것이냐? 아이를 잠재력을 믿고 한국 입학시기보다 6개월 더 빨리 입학 시킬 것이냐?

남편과 나의 결론은, 아이를 잠재력을 믿고 9월에 입학시키자 였습니다. (벌써 작년의 일이네요.)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조기 입학하기 너무 잘했다는 것입니다.


독일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슐튜테 입니다. 독일의 역사깊은 전통으로,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아이들은입학식날 꽃다발처럼 슐튜테를 들고 다닙니다.

슐튜테는 고깔 모양으로,  가장 상단의 리본을 풀게 되면 그 안에 무엇인가를 수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 선물을 받게 되는데, 그 선물을 바로 슐튜테에 넣고 입학식날 첫 등교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입학식 당일날에는 슐튜테 안을 텅 비워 오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종일 들고 다녀야 하기도 하지만, 사진을 찍는 일이 많기 때문에 받은 선물을 다 넣어 온다면, 아이의 팔 근육이, 말근육이 될 수도 있는 불상사가;;


우리집 1번도 지금까지 입학을 준비하며 받은 선물들은 고이 집에 모셔두고, 빈 슐튜테만 들고 학교에 왔습니다. 여기 저기 입학생들이 가져온 슐튜테를 살짝 건드려 보면 여기 저기 다 비어있는 듯한 모양새...ㅎㅎ 우리의 선택은 탁월했어요.


분주한 입학식날! 독일의 입학식 풍경은 한국의 풍경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축하의 상징인 꽃을 팔지도 않았고, 화려한 자동차, 화려한 옷 입은 학부모도 없었습니다. 다들 자동차 없이 도보로 이동하며, 정말 검소하리만큼 유치원에서 만나서, 아는 엄마들은 아이들 유치원 픽업때 봤던 그 복장! 그대로 입학식에 참석했더군요. 조금 놀랐습니다.

독일이 검소하고 허례허식 없는 나라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경험하게 되니 약간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입학하는 입학생 중에 한국친구가 있는 것은 바라지도 않으니, 같은 동양 아이라도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입학 당일 입학식을 참석해 보니 나의 간절한 소망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동양인 아이 우리집 1번 제외하고 전멸! 그래!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여 주마!!

딸 아이의 반 구성원은 12명! 출신국가들은 독일을 비롯한 터키, 러시아, 시리아, 영국, 미국, 우리의 국적 한국까지 총 7개 나라입니다. 총 12명이 한 반인데, 7개 나라의 출신 국가가 있다니 정말 독일은 다문화 사회 인것이 실감났습니다.


입학식에 앞서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상급생들의 연극 공연이 있습니다.

완벽한 공연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정감있고 실수들 때문에 깨방정 웃음도 터지고... 정말 소박하지만 행복한 공연이었습니다.

가장 막내에서, 이제 후배들이 들어온다니 기대되기도 하겠지요. 아참, 그런데 독일은 선,후배의 개념이 없습니다.ㅎㅎ 서로 서로 이름만 불러요. 그래서 신입생과 상급생이 친구가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도 학교에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온다는 것은흥미있는 일임에 분명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엄청난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두근 두근! 담임 선생님 발표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의 첫 담임선생님!

열심히 찍어 봤습니다. 여자 선생님 1분, 남자 선생님 1분! 담임이 2명입니다. 복수담임제도가 잘 정착되어 있을 뿐 아니라, 담임 선생님 2분을 제외하고, 보조선생님 1분까지 총 3명이 담임선생님이라는 놀라운 사실!

독일은 초등학교 교육 기간이 4년인데, 이 4년동안 담임이 변하지 않고  한번 정해진 담임 선생님이,아이들이 졸업할때까지 맡기 때문에 담임선생님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더불어 담임 교사의 인성도 정말 중요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작년 9월 입학해 놓고 어느덧 시간이 6개월이나 흘렀습니다.

처음 걱정은 뒤로하고 너무나 잘 적응하고 있는 아이를 보며 오늘은 문득 아이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