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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야기/독일생활

독일 튀빙엔 눈오는 날

by 유키™ 2016.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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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독일에 마지막 눈이 내렸습니다.

변덕스러운 독일 날씨. 하루에도 몇 번씩 일기가 바뀌기에 날씨 대신 오늘의 온도를 파악하여 외출시 복장을 결정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같기도 합니다.

올겨울 마지막 눈이라 생각하니 아쉽기도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 저곳을 다녔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높은 곳! 성에 올라가서 뽀족 지붕들 내려다 보기!

눈이 아예 더 많이 와서 온 세상이 하얗게 덮였더라면 더 예뻤을 테지만... 겨울 끝자락에 내리는 눈이라 그런지, 온 세상을 뒤 덮을 만큼의 충분한 눈이 아니라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우리 아이들은 이곳에서 지붕 구경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눈이 내리면 우리집에 찾아오는 손님이 있습니다. '똑똑똑~ 똑똑!' '같이 눈 사람 만들래?' 눈사람을 함께 만들자며 우리 집에 찾아오는 같은 건물에 사는 친구.

우리가 사는 집 뒤편에는 넓은 놀이터가 있는데, 요새처럼 나무로 둘러 쌓여져 있고 4계절 내내 파릇한 잔디가 깔려 있어 아이들의 아지트 같은 곳입니다.

오후에 나갔던 아이들은 밤을 맞고서야 들어왔고,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들어와 기절하듯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이들의 작품이 궁금해 뒷뜰로 나가 보았습니다. 나가면서 그냥 올라우프 닮은 눈사람 몇 개 정도 만들었겠지...? 생각하며 갔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첫번째 작품 : 엽기토끼

정말 아이들이 이것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놀라웠어요.

우리 아이들은 미술 실력이 뛰어나진 않은데... 같이 눈사람 만들자며 놀러 온 친구는, 남미쪽 출신 아이로 예술적인 감각이 탁월한 아이입니다. 미술 실력도 뛰어나지만 운동쪽도 뛰어나서 맨 바닥에서 덤블링을 하거나 묘기 부리는 것도 곧잘 합니다.

그런데 정말 토끼랑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네요. 집으로 다시 들어가 얼른 카메라를 집어 들고 다시 나왔습니다.

작품명 : 눈사람

이미 떠오른 태양으로 눈사람은 녹아 내리기 시작했지만, 더 많이 녹기 전에 잘 포착했네요.

코에는 냉장고 한 구석에 썩어가던 당근을 박고, 집에 굴러다니던 양동이도 모자로 씌우고... 손도 시려웠을텐데... 눈 사람 굴리며 즐거워 했을 아이들 생각하니 덩달아 신나집니다.

작품명 : 거북이

정말 실감나네요. ㅎㅎㅎ 거북이 등에는 꽃을 그려 놓은 아이들의 센스! 눈과 코에는 나뭇잎 뭉쳐 박아놓고... 튀어나온 머리며 다리, 정말 흠잡을 곳 없네요.

정말 조각가처럼 섬세하게 잘 만든 것 같아요.

작품명 : 젤리 푸딩

아이들이 벤취 위의 만들어 놓은 젤리 푸딩. 아이들은 젤리 푸딩이라 말했지만, 저는 아주 아주 어릴적 연탄이 떠올랐네요. 연탄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지금 독일에 살고 있는 이 아이들은 연탄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이니... 설명한 들 알 리도 없고.. 그냥 혼자 웃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본 거북이 등 모양. 꽃인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도 같고...

아이들이 독일에 와서 많이 창의적인 아이들이 된 것 같습니다. 마치 조각가처럼, 아이들이 만들고 싶은 것을 정해서 눈을 모으고, 자기들이 생각한 방법대로 마침내 만들어 가는 과정...

늘 그대로 인것 같지만, 그래도 조금씩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오늘도 웃음짓고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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