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이야기/독일생활

독일로 큐빅이사짐 보내다

by 유키™ 2020. 1. 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독일로 이삿짐을 또 보냈어요. 2014년부터 3년간 독일에서 살면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했었는데, 한국으로 귀국하며 블로그도 멈췄었거든요. 독일행이 다시 결정되고 잊고 있던 이곳을 다시 찾게 되었네요. 앞으로 독일 생활 관련 이야기로 자주 글을 쓰게 될 것 같아요. 

독일은 우리 가족에게 잠시 머무는 환승라운지 같은 곳이라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독일로 이민 이삿짐을 며칠 전 보냈습니다. 내 인생이지만 내 맘대로 안되더군요.

복층 집에 살다 보니 각 층에 살포시 박혀 있는 짐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어요. 12월에 독일로 짐을 보내기로 계회했었고 9월부터 가구며 버릴 물건들을 정리했는데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는 거예요.

해외이사 업체를 선정하기 전까지는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 고심 끝에 업체를 선정하고나니 그 이후부터는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어요. 혹여나 해외 이사를 앞두고 계신 분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업체 선정부터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0군데 정도 견적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3군데 업체로 축약을 했었는데 얼떨결에 가장 먼저 연락 온 곳과 계약을 하게 되었네요.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지금쯤이면 컨테이너에 실려 바다를 건너고 있겠지요. 한국에서 독일로 컨테이너 짐을 보내면 대략 2달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12월 둘째 주에 컨테이너가 독일로 떠났는데 독일에 짐이 도착하는 날은 2월 4일이라고 업체에서 말씀해 주셨어요.

배가 독일 함부르크항에 도착하는 날짜까지 정확하게 나오는 줄은 몰랐었는데, 정확한 날짜를 콕 집어 알려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보통 한국에서 독일로 우체국 선편 소포를 보내면 진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늦게 도착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말입니다.

짐이 조금씩 실리는데 기분이 묘했어요. 정확히 5년 전 한국에서 독일로 짐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우체국 선편 소포로 보냈었거든요.

우체국 선편소포는 무게 기준이기 때문에 우체국 5호 박스 기준으로 체중계에 직접 19.5kg에 무게 맞춰가며 짐 싸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었어요. 진짜 손목 나가는 줄 알았다는. 

큐빅 이사는 부피가 기준이기 때문에 우리 가족에겐 더 좋았어요. 무거운 서적류가 많았기에 부담 없이 아이들 전집 세트부터 남편 책까지 다 보냈고요.

자전거, 아이 첼로, 장우산, 김장용 스텐 다라, 굵은소금 1 가마니, 고춧가루, 20kg 쌀까지 진짜 다 보냈어요. 당장 독일 가면 한국음식재료들이 그리울 것 같아서 말이죠.

전문가 분들이라 2시간 만에 짐을 다 포장하셨어요. 우리 가족은 가구는 모두 처분하고 가재도구만 갖고 가는데도 짐이 진짜 어마 무시하게 많았어요. 가구는 독일에 가면 모두 새로 구입할 계획이고요.

피아노를 갖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마지막까지 고민했었는데, 피아노는 추가금액이 붙더군요. 물론 피아노를 갖고 가면 좋았겠지만, 일단 연식이 조금 오래되었기에 독일 가서 사는 것이 더 낫겠다고 부부는 합의를 봤습니다. 깔끔하게 놓고 가는 걸로 결정했고요.

오전에 집 다 보내고 텅 빈 집에서 아들과 둘이서 빈둥거리고 노는데, 아들이 커다란 박스 안에 들어가서 놀더라고요. 짐을 다 보내버렸기에 마음도 썰렁하고, 말하면 막 집에서 메아리도 치는 진기한 경험을 하고 있네요.

출국은 2월 초인데 짐이 먼저 도착할 것 같아요. 독일에 있는 남편이 미리 짐을 풀어놓으면 좋으련만,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네요. 한동안 티스토리 블로그를 닫아두었는데, 다시 독일 생활이 시작되며 티스토리에 로그인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독일 이야기로 자주 글을 올리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