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이야기/독일생활

독일 우리집에 놀러온 금발의 미녀!

by 유키™ 2016. 4. 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우리집은 정글입니다.

부활절 방학을 맞이하여, 하루 종일 핵폭탄급 난장판된 집이 절정에 달할 무렵... 막내가 드디어 사고를 칩니다. 큰 아이를 목욕 시켜놓고 몸에 발라준 바디 오일을 잠시 바닥에 방심하고 놓아둔 사이... 작은 아이가... 어디서 본 것은 있어가지고, 바디 오일한통을 자심의 온 몸에 주르륵~ 다 짜내며 온 몸에 문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바닥은 오일로 범벅되었고 세명의 발바닥에 흥건히 적셔진 오일은, 온 집안에 발자국을 남기며 흔적 놀이를 하고 있을 때 즈음... 갑자기 초인종이 울립니다... 뭐지... 이 불안한 예감은...

이런 상황에서 손님이 오면... 안되는데...

큰 아이는 막 목욕을 마쳤기 때문에, 당연히 내복 차림이었고... 막내도 뭐... 항상 내복 차림입니다.ㅎㅎㅎ

독일 사람들은, 집 안에서 혼자 있을 때도 차려 입고 있는다던데... 우리 집은 그냥 정글이기 때문에, 자연스런 모습 그대로입니다.ㅎㅎㅎ 아니... 사실... 우리 아이들은 내복을 심하게 사랑하는 내복남매입니다.;;;

초인종은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타고... 나의 손은 바닥에 흥건한 바디오일을 치우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 큰 아이가 문을 스르륵 열어봅니다. 바로... 그녀의 친구.. 금발의 미녀가 깜짝 방문을...


 

아이들은 둘이서 재잘 재잘 쉴새 없이 떠들고 노는 가운데, 나는 화난 식모마냥... 전투적인 자세로 청소를 해 대고 있습니다. 혹시나 '금발의 미녀' 어머니가 나중에 방문할 것을 대비해... 책 잡히지 않기 위해... 정말 전투적인 자세로 청소를 대충... 마무리 했습니다.

용감하도다... 내복 남매...

사실, 저도 금발에 대한 환상이 약간 있는 것 같아요.ㅎㅎㅎ  유난히 금발에 푸른 눈을 갖고 있는 독일 아이들을 보면...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금발의 그들은, 검은 머리 파뿌리 같은 동양인들을 신비하게 본다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들의 상상속 금발은...여전히 미드 속 여주인공 정도의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사실, 독일에서는 아이들이 서로의 집을 왕래하며 놀 경우, 철저하게 예약제 입니다. ㅎㅎㅎ

독일이라는 나라는 병원이며, 관공서, 학교 할 것 없이 무조건 예약을 해야 하는 나라인데, 심지어 아이들이 서로의 집을 왕래하며 노는 것도 부모들끼리 먼저 전화 통화를 한 후 예약 잡고 노는 민족입니다.

부모는 서로 통화를 한 후 언제, 몇시부터 몇시까지 댁의 아이를 우리 아이와 우리집에서 놀게 하고 싶으니, 이때 놀러 와라... 이렇게 부모들끼리 먼저 약속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처럼 갑작스레 기습 방문을 하게 되는 경우는... 참으로 드문 캐이스 입니다...;;;

# 여자 아이들이 노는 순서

이제 독일초등학교 1학년인 여자 아이들은, 오자마자 메니큐어를 바릅니다. (희안하게... 화장에 대해 약간... 관대합니다. 이 나라가...) 금발의 미녀는 손톱에 형형색색 알흠다운 색을 칠하시고 , 자리를 깔고 앉으신 이 두분은... 이제 반지를 만드시겠답니다. (근데 너무 크게 종이를 말아 접은것 같단 말이지요...)

자기네 둘이서, 크게 웃으면서 뭐라 뭐라 말하는데... 저 사실 독일말 잘 안들리는 여자입니다...


부활절의 화두. 두 아이는 '부활절 새벽에 부활절 토끼에게 선물을 받았느냐?'로 시작해서 자신들이 받은 물건을 침 튀기며 오버해서 말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방학때 서로 뭐하며 지냈는지 이야기 하는 뉘앙스. 저랑 큰 아이는 방학 동안 부엉이를 퀼트로 만들었는데, 우리 어린이가 금발의 미녀에게 어설프게 만든 부엉이를 엄청나게 자랑하고 계시는 듯한 뉘앙스...

금발의 미녀... 역시 미녀는 리액션이 좋습니다. ㅎㅎㅎ 두 어린이가 쉬지않고 속사포 독일말로 떠드는 말에 정신이 혼미 해 질 때 즈음...

금발의 미녀가 갑자기 '코리아'의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어, 우리집 어린이는 금발의 미녀에게 책에 대한 설명을 곁들입니다. "이 책은 WHY BOOK이야." 그러면서 금발의 미녀에게 한글을 한글자 한글자 짚어가며 읽어주고 알려줍니다.

초.등.과.학.학.습.만.화

선 복창에 이어 따라하는 금발의 미녀. 쵸.등.과.학.학.습.만.화...

문화 다른 두 어린이가 노는 방법을 유심히 관찰하는데 엄청 재미졌습니다.ㅎㅎㅎ

금발의 미녀 앞에서 여전히 내복 차림으로, 꿋꿋하게 잘 놀고 계시는 내복 남매... 막내는, 처음엔 금발의 미녀 누나에게 경계심을 갖고 경계하더니, 조금씩 다가갑니다.

아이들은... 결국 뛰어 놀게 되어 있지요...ㅎㅎㅎ 결국 둘이서 병원 놀이를 하더니... 마구 뛰어 놀기 시작합니다. 둘이서 땀이 났는지, 서로의 머리를 묶어주기 시작합니다.

머리끈 으로 묶어야 하는데... 서툰 아이들의 솜씨로 인해 끝 마감이 미흡해, 금발의 머리도 만져 보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큰 아이가 갖고 노는 바비인형 머리결과 똑 같더라구요.ㅎㅎㅎ

부활절 방학 마지막 날 찾아온 우리집의 손님... 그렇게 아이들은 2시간여 가량을 신나게 뛰어놀다 갔습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 올 것을 예고하고 가셨는데... 앞으론 집 정리도 신경을 써야 겠어요...;;;

'독일이야기 > 독일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로 큐빅이사짐 보내다  (2) 2020.01.02
독일의 흔한 고속도로 휴게소  (2) 2016.04.12
한국에서 온 소포  (2) 2016.04.01
독일초등학교 구경하기  (0) 2016.03.29
독일 슈투트가르트 나들이  (1) 2016.03.28